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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실 희동이입니다. 코스트코·스타필드도 없는 민주당 독점  '광주광역시', 대전까지 '원정쇼핑'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광주광역시의 복합쇼핑몰 문제는 지난 대선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습닏.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짓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재래시장에서 쇼핑몰 공약을 한다”며 비난했고 이후 광주의 열악한 쇼핑 여건 문제가 불거지며 전국적으로 논란이 확산했습니다.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득표율 13%를 얻었습니다. 역대 최고이자 첫 두 자릿수 지지율입니다.

 

주동식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복합쇼핑몰은 정치와 이념이 경제를 지배해 발전을 가로막아온 광주, 나아가 호남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윤 당선인의 복합쇼핑몰 공약이 그런 불만에 불을 지폈고 결과적으론 의미 있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복합쇼핑몰은 광주시 유권자의 표심(票心)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21일 광주를 찾아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5성급 호텔, 창고형 할인매장 모두 ‘0’

 

신세계 ‘스타필드’로 상징되는 복합쇼핑몰은 광주뿐 아니라 전남·전북을 통틀어 하나도 없습니다. 2015년 광주신세계가 광주광역시와 특급호텔 및 복합시설을 짓기로 하고 투자협약(MOU)도 맺었지만 골목상권 보호 논란이 불거져 무산되었습니다. 복합쇼핑몰 이슈가 확대되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광주에 백화점이 있고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전남대 휴학생 이모(25)씨는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럼 신세계백화점에 같이 가 보자”라고 했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에 놀러 갔다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스페이스원이라는 복합쇼핑몰에 다녀왔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크고 재밌었어요. 남양주 인구가 70만, 광주는 150만명입니다. 그런데 광주엔 딱 이 백화점 하나 있어요.” 백화점 1층은 명품 매장이 즐비한 서울의 신세계와는 달랐습니다. 매장이 있어야 할 자리를 할인 매대가 채우고 있었습니다. 백화점이라기보단 중소 상가 분위기가 났습니다. 이씨는 “때때로 지역 특산물 판매 행사를 한다. 서울 백화점과 다르지 않냐”고 했습니다.

 


광주에 없는 것이 복합쇼핑몰만은 아닙니다. 5성급 호텔이나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케아 등도 ‘0개’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신세계 복합쇼핑몰처럼 광주에 입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인들이 소상공인 보호를 명분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여 번번이 무산시켰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때때로 자영업자 등의 반발이 일지만 수십 년 동안 대형 상업시설 신설이 전무(全無)한 경우는 드물다. 직선 지자체 단체장이 유권자 목소리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광주에서만큼은 시민단체 측이 늘 이겨왔습니다.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유치 캠페인을 벌였던 카페 사장 배훈천씨는 “복합쇼핑몰 하나 때문이라기보다, 광주가 시민단체 및 지역 기득권의 카르텔에 갇혀서 발전 못 하고 가로막힌 분노가 복합쇼핑몰을 통해 폭발한 측면이 크다”라며 “용달차 빌려서 대전 코스트코까지 원정 쇼핑을 가야 하는 불편함을 이념 때문에 감당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습니다.

 

“5·18 주먹밥이 광주 대표 음식이라니”

 

지난 21일 KTX 광주송정역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보인 가게는 주먹밥 식당이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에게 주민들이 만들어 주었다던 이른바 ‘518 주먹밥’을 상품화했습니다. 1980년 5·18 당시를 묘사한 만화도 붙어 있었습니다. ‘오빠는 악몽 같은 일들을 다 잊어버린 채 그날의 따뜻한 주먹밥 맛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5월 광주 정신을 담아 마음으로 먹는 밥.’ 광주광역시는 이 주먹밥을 2019년 광주 대표 음식으로 선정했습니다. 올해도 마케팅에 시 예산 5억원을 지원합니다.

이날 저녁 광주 시내 ‘생고기(두툼하게 썬 육회)’ 식당에서 20대 광주 청년 3명을 만났습니다. 서울선 맛보기 어려운 별미입니다. 지난 대선 때 두 명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한 명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찍었다고 했습니다.

윤 후보에 투표했다는 한모(29)씨는 “주먹밥을 누가 먹는다요? 우리도 안 먹는데”라고 했습니다. “전남에 놀러 오는 사람들은 맛집을 기대하지 않습니까. 광주에도 이런 요리(생고기)처럼 맛있는 게 정말 많아요. 시에서 주먹밥에 왜 돈을 쓰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관광객이 ‘광주 정신을 담은’ 주먹밥 사먹으러 광주에 올까요?” 취업준비생 정모(29)씨는 “민주화 운동이 의미 없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떤 시장 논리도 5·18로 상징되는 ‘광주 정신’ 앞에서 무력화되는 현실이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광주시는 주먹밥 세트 가격을 5180원으로 정했습니다. 수요·공급과는 무관하고, ‘518’이란 숫자를 그냥 담은 가격입니다.

국민의힘이 복합쇼핑몰 공약을 발표하자 민주당 측이 바로 내건 것이 바로 이런 ‘광주 정신’이었습니다. 한씨는 “ ‘광주 정신을 살려 복합쇼핑몰이 아닌 명품 재래시장을 만들겠다’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공약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5·18과 광주 정신이면 광주는 다 된다는 듯한 민주당의 접근법에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그 발언은 첨단 전기차를 원하는 사람한테 ‘명품 달구지’를 사주겠다고 한 셈이었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역풍이 거셌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만날 잘한다요”가 만든 불편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선 후에도 광주의 복합쇼핑몰 건립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광주 시민 중엔 하지만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표’에 대한 정치권의 갈증이 사라지고 나서도 복합쇼핑몰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지, 의구심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 지역에 뿌리 깊게 박힌 보수 정당에 대한 반감과 민주당 외에는 대안이 없는 정치 현실, 오랜 기간 형성된 시민단체와 민주당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한순간에 무너지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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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식 위원장은 “바깥으로부터 오는 ‘선물’ 같은 혜택에 기대기보다는 광주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난 총선 때 겪은 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한 할머니에게 ‘민주당만 밤낮 지지하니 낙후된 도시가 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그러십디다. ‘아따, 어떻게 만날 잘한다요. 나중엔 잘하것지.’ 이렇게 민주당의 독점이 40년 이어졌습니다. 이런 너그러움이 쇼핑몰 하나 없는 도시를 만들지는 않았을까요.”

 

광주 남구 봉선2동, 尹지지율 39%, 왜?

 

이번 대통령 선거 때 광주광역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였습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높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몰표’ 현상이 사라졌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입니다. 다만 투표소별로 차이는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득표율이 40% 가까이 나온 투표소도 있었습니다. 남구 봉선2동 제5투표소. 국민의힘 득표율이 39%를 기록했습니다.

봉선동은 광주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이다. 고소득층의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다고 해도 이번 대선에서 이 지역의 국민의힘 득표율은 과거보다도 높아졌습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11%, 2017년 19대 대선에서 안철수(국민의당) 후보는 33%,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는 3%를 득표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이례적으로 높은 표를 얻은 배경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그중에서도 종합부동산세 인상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봉선동은 부동산 가격이 지난 5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 결과 광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종부세를 냅니다. 나연준 ‘제3의 길’ 편집위원은 “봉선동엔 의사 등 소득이 높은 전문직이 많이 산다. 소비 여력이 있음에도 광주엔 이를 소비할 만한 제대로 된 공간이 거의 없어 서울로 원정 쇼핑을 가는 등 불편을 느끼는 이들도 이 지역에 많다”고 했습니다.

대학가 주변에서도 국민의힘이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동구 서남동 제1투표소, 북구 용봉동 제4투표소, 동구 동명동 제1투표소 등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20%를 넘겼습니다. 대학생 거주자가 많은 전남대·조선대 주변 지역입니다. 취업 준비생 정모(29)씨는 “청년층은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전국의 또래들과 이슈를 공유해 ‘광주 청년’이란 지역적 정체성이 옅다. 이번 대선 때 젠더 갈등이나 취업의 고충 등 대부분 20대가 관심 갖는 이슈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2022년 대한민국 광역시 단위 도시에서 대형 복합쇼핑몰, 창고형 매장도 하나도 없는 도시는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대규모 상권이 들어서면 취업, 부동산, 교통시설 등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왜 반대할까요? 전과4범 그 외 수많은 의혹을 가진 이재명에게 90프로 몰표주는 사람들은 이런 경제적 효과를 받을 가치가 없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민주당 정권한테 해달라고 하시기 바랍니다. 지역 감정은 남들이 만드는게 아니라 스스로 만든다는걸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전라도는 기성세대가 다 죽을 때까지 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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